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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의 농장일기
작성일 : 14-12-31 21:32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쓴이 : 계모
조회 : 9,569  

갑오년의 마지막 날이 저물어갑니다. 

버킷 리스트에 있던 계림여행으로 행복하게 문을 연 2014년이

이제 막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AI가 발생하여 애태우는 날들이 계속되었죠.

올해엔 특이하게 여름에도 AI가 발생하여 공식적으로 종식선언도 하지 못 한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되네요.

결국 일 년 내내 마음을 졸이며 보낸 셈이 되었죠. ㅠㅠ


철새가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나왔지만 정부당국은 계속 철새탓만 하며

AI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공장식 축산방식을 철폐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조금은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AI가 발병한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농장을 비운 사이 일이 터졌다면 여행을 중단하고 돌아와야 했을 테니까요.


식당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 초 주방 손여사님이 허리를 다쳐 병가를 냈지요.

무려 100일!!

귀향 15년 동안 해주는 밥만 얻어 먹다가 부엌살림을 도맡아 하려니 정말

하늘이 노랬죠. 채널A 착한 식당 프로그램에 소개된 직후라 손님들은 또 어찌나

밀려드시는지. 찾아오는 손님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으니 그 고생담은 일일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사실은 생각하기도 싫. ㅋ


밥도 못 먹고 있는 기운, 없는 기운 다 쓴 결과 기진맥진의 한계점에 도달!!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도통 기운을 차릴 수가 없어서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한번도 건강하지 않은 적이 없어서 이런 상태가 매우 낯설고

감당하기 벅찹니다. 혹자는 인정사정 없이 딱 잘라 갱년기라고 말씀하시던데..

"내 사전에 갱년기와 우울증은 없다."고 큰소리치며 살아온 제게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요. ㅎㅎ


쉬겠다고 떠난 구월의 대만여행.

태풍과 예기치 않은 사고(우리 일행이 탄 열차에 사람이 뛰어듦 ㅠ)로 여행은

엉망이 되고.. 이 부분도 패쑤!!

 

시월엔 이태리 토리노에서 열린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참가해서 연산오계를

세계만방에 알렸고요, 비건들의 천국일 거라 상상하고 먹을 것을 단단히

준비해 가지 않은 탓에 7박9일 동안 쫄쫄 굶은 생각을 하면 지금도 허기가 집니다.


12월엔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슬로푸드협회 주최로 열린

'슬로푸드 위크- 맛이 있는 장'에 논산계룡지부 부스를 설치하고 회원들이 생산한

상품들을 전시.판매했어요.


아, 가장 중요한 게 빠졌네요.

동물사랑실천협회(CARE)에서 실시한 '제1기 동물보호활동가 교육' 이수.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상경하여 동물보호운동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배우고 거리 캠페인과 동물원 현장학습, 워크숍 등을 통해 지구별 약자인

동물들의 대변자가 되기 위한 기초와 실무를 익혔지요.

만족도 100%. 이태리 출장 때문에 단 한 번 결석한 거 빼고 간만에 두 눈

부릅뜨고 열공했네요. (덕분에 졸업식 때 우수상도 받았답니다.^^)


나이대 대로 시간의 속도가 느껴진다고 하지요?

시속 52km. 학교앞 서행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질주한 한 해였습니다.

어르신들 말씀 하나도 틀린 거 없습니다.

(구순 어머니께서 즐겨 말씀하시는 "너도 내 나이 돼 봐라."가 구체적인 필로

다가옵니다. ㅠㅠ) 


한 해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네요.

여러분의 갑오년은 어떠셨나요?


새해 각오는 내일 써야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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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적으로 15-01-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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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복 많이 지으셨으니 복 받으실 일만 남았습니다.
하시고 싶은 일 다 하시고 사시는 건 행복입니다.
먹고사는 거 땜시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사는사람 얼마나  될까요?
나이들고 나니 하고싶은 건 왜 그리 많은지요.
무슨 교육이던 우등상 타 오는 건 소은님과 같음. *^^
어머니 건강하시죠?(항상 걸림)
어머니 나이 될 자신 있으세요? ㅋㅋㅋㅋ

작년은 갑오경장.
올해는 을미사변이 있었던 해입니다.
계모 15-01-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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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적으로님도 을미년 한 해
모든 일이 순리적으로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순리적으로 15-01-10 11:38
답변 삭제  
새해 첫 주. 힘들었어요.
그래도 순리적으로 원칙을 가지고 운명대로 살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