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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오계 연구자료
작성일 : 08-05-31 00:33
계란유골(鷄卵有骨)
 글쓴이 : ogolmom
조회 : 10,765  
계란에도 뼈가 있다.
항상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사람이 모처럼의 기회를 얻었으나 뜻밖의 상황으로 일이 잘 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속담설화.
뼈가 있을 리 없는 계란에 뼈가 있어 먹지 못하게 되었다는 말로, 운이 없는 사람을 주위에서 도와주려고
해도 다른 이유로 잘 되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한다.

≪송남잡지≫에는 '계란유골(鷄卵有骨)' 이라 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황희(黃喜)가 비록 지위가 높아 재상의 자리에는 있으나 먹을 것이 없어 턱이 툭 튀어나올 형편이었다. 임금이 이런 그를
딱하게 여겨 도와주고자 분부하기를, 하룻밤 동안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모든 재물을 그에게 주라고 하였다. 그런데 마침 그 날 큰비가 내려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물건이 없더니 저녁에서야 계란 한 꾸러미가
들어왔다. 이것을 받은 황희 정승이 삶아 먹으려고 보니, 계란이 모두 곯은 것이었다.

서거정(徐居正)의 ≪태평한화골계전 太平閑話滑稽傳≫에도 '계란개골(鷄卵皆骨)'이라 하여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강일용(康日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집이 가난하여 고려왕(高麗王)이 그를
도와주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어느 날 하룻밤 동안 도성(都城)의 사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재물을 모두
그에게 주도록 명령하였다. 그런데 그날 마침 비가 내려 사대문을 통과하여 들어오는 재물이 없더니,
나중에야 어떤 사람이 계란 몇 꾸러미를 가지고 들어 왔다. 이것을 받은 강일용이 집에 돌아와 삶아
먹으려니까 이것마저 곯았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이 일로 인하여 복이 없는 자를 강일용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속담과 관련된 황희의 이야기는 구전설화로도 전해 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희는 살림이
곤궁하나 재주가 무궁무진했다. 하루는 부인이 "그렇게 재주가 많은 양반이 왜 굶고 사느냐?"고 따져
물었다. 황희는 "그렇게 먹는 것이 원이면 먹을 것을 주겠다."고 하며 부적을 써서 사방으로 던졌다.
그러자 오곡이 들어와서 마당에 쌓였다.
부인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며 곳간으로 퍼 들이자 황희는 다시 부적을 써서 곡식을 날려보내고 말았다.
부인이 통곡을 하며 원망하자 황희는 다시 부적을 써서 계란 열 개를 들어오게 하였다. 부인이 다시
없어지기 전에 얼른 먹으려고 삶아 껍질을 까자 그 속은 이미 병아리가 되려다가 죽은 것으로 모두
새까맣게 되어 있었다. 황희는 "그것 보라."며, "당신이나 나나 안되는 사람은 계란에도 유골이라." 하였다. 병아리가 되려다 만 계란이라 속에 뼈가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남잡지≫에는 '골(骨)은 방언으로 못쓰게 되었다는 뜻이니 즉 곯았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고,
≪태평한화골계전≫에도 '계란이 곯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어, '골(骨)'을 '뼈'가 아닌 '곯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후에 와전된 속담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먹을 수 없게 된 계란이라는 뜻은 같으며, '계란이 곯았다'는 것보다는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표현을 통해서, 운이 없는 사람은 하다못해 계란을 얻어도 뼈가 들어 먹을 수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참고문헌≫
旬五志,松南雜識,朝鮮俗談集(金源表,正音社,1946)
俗談大辭典(方鍾鉉ㆍ金思燁,敎文社,1949)
韓國俗談集(韓國民俗學會,瑞文堂,1972)
韓國의 俗談(李基文,三星文庫 84,1976)
韓國俗談의 根源說話(姜在哲,白鹿出版社,1980)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1980~1988)
속담이야기(김선풍ㆍ리용득,국학자료원,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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