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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속의 닭
연산오계 연구자료
작성일 : 08-05-31 00:15
닭이 갖는 여러 의미
 글쓴이 : ogolmom
조회 : 13,629  
닭은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알리는 존재다. 알리는 존재가 빛이기에 태양의 새다. 날개를 가지고도
지상에서 살기에 어둠과 밝음의 경계인 새벽의 존재자다. 새벽에 운다는 의미는 무명, 혼돈에서 조화,
질서를 말한다(제주 천지왕 본풀이). 또한 김알지 신화에서 흰닭의 울음은 국가 통치자의 탄생을 알리는
정치적 체계화를 예고하고 있다. 나아가 일상의 삶의 시작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양(陽)의 원리로 용기 자비 무용 성실을 나타낸다. 붉은 수탉은 태양의 시원적인 모양이며 불에 의한 액막이 부적이며 흰 수탉은 마귀를 쫒는 부적이다. 수탉은 12지의 열 번째 동물로 머리에 관을 쓰고 있어 문인의 정신을 나타낸다. 또한 발톱은 전투적 성격을 의미한다. 암탉과 함께 있는 수탉은 전원생활의 기쁨을 나타낸다.



<닭부적>


의례에서는 오랜 생명을 죽이고 생명의 순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흰 수탉을 잡는다. 동음이자(同音異字)인 공계(公鷄)는 공적(功績)과 동일시되며 그런 이유로 장례식에서 수탉은 악령의 힘을 물리치는데 사용된다. 일몰을 나타내기도 하며 공격성 때문에 전쟁을 상징하기도 한다.

점성술에서는 일년 중 군사를 일으키기에 좋은 10월에 대응하며 28수에서는 묘성(昴星)에 해당된다.

선사시대 이래로 태양숭배 사상은 하늘의 아들(天子)로서 난생설화(卵生說話)를 가져 왔는데, 작은 태양(알)의 어머니로서 닭은 생활 속에서 악귀를 쫒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새해를 맞는 가정에서는 닭 그림의 세화(歲畵)를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
(원초에는 닭을 직접 문에 매달아 축귀(逐鬼)의 기능을 부여하였다 - 동국세시기).

새해 첫 유일(酉日)에는 부녀자들의 바느질을 금지하였는데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닭발처럼 흉해진다고 생각하였다. 제주도에서는 이날 모임을 하지 않고 닭을 죽이지 않았다.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닭이 열번 넘게 울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

닭의 울음은 때를 알려주고 앞일을 알려주는 예지의 능력이기도 하다. 새벽 닭의 울음은 맹수와 잡귀들을 되돌아가게 한다고 믿었다. 물에 빠져죽은 사람의 시체가 떠오르지 않으면 무당이 위령굿을 할때 닭을 물에 던져 우는 곳에 죽은 자의 넋이 있다고 믿어 그 자리에서 굿을 하였다. 이때의 닭은 죽은 자의 영혼을 알려주는 매개체다.

산신제를 지낼 때 흰닭을 매어 놓는다. 흰닭은 예로부터 영약(靈藥)으로 써왔는데 이를 신에게 바치고
기원하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초저녁에 울면 재수없고, 오밤중에 울면 불행한 일이 생기고, 해진 뒤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시보의 정확성과 유관한 것 같다.

닭에 대한 금기로는 닭머리를 며느리가 먹으면 시어머니에게 미움을 받고, 임신부가 닭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피부가 나쁘며 며느리가 닭발을 먹으면 그릇을 깬다.

생활에서 닭은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서조(瑞鳥)인 꿩을 대신하는 길조다. 집안의
행사음식에 닭이나 계란을 이용하는 것은 길상(吉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수탉이 먹이를 발견하면 처자를 불러모아 먹게 한 후 새 먹이를 찾아 나선다. 또 적을 만나면 필사적으로
싸우는데 처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시간을 정확하게 판별하는 지혜가 있다. 이 수탉은 남성이
갖추어야 할 여러 조건을 가졌기에 이상적인 남성상이다.


- 종교

유교에서는 입신 출세 부귀 공명을 말한다. 조선시대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사람은 서재에 닭의 그림을
걸었는데 닭이 입신출세와 부귀영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닭의 머리에 벼슬을 달고 있는 모습이 관을
쓴 것 같다 하여 학문적 정상의 표시이며 벼슬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또 맨드라미꽃을 닭과 함께 화폭에 옮기기도 하는데 이를 관상가관(冠上加冠)이라 하여 입신출세를 위한 길상의 상징적 표현이다. 관위에 관을 더한다는 말은 최고의 입신을 말하며 부귀공명을 바라는 뜻에서 수탉이 목을 길게 빼고 우는 모습을 모란과 함께 그렸다. 모란은 주돈이의 애연설에서 보듯 부귀를 상징하며 수탉은 공명을 상징한다. 수탉 즉 공계(公鷄)의 공(公)은 공(功), 길게 운다의 명(鳴)은 명(名)과 같은 음을 한데서 공명(功名)을 성립시켜 사용하였다.

불교에서는 오도(悟道)의 기연(起緣)으로 서산대사가 지리산 암자를 전전하며 정진하던 중 큰 의문에
부딪쳐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하루는 친구를 찾아보려고 어느 마을로 내려갔는데 낮닭이 홰를 치며 크게 울어 순간 대사는 의문이 풀리면서 확연히 깨닫고 다음의 오도송을 남겼다. "머리털은 희어도 마음은
안 희었다/ 옛 사람은 말한 바 있거니와/ 이제 외마디 닭 울음소리 들을 때/ 장부의 할 일 마치었어라."
마음의 본자리를 확인하는 당시의 자리를 오도(悟道)라 할 때 서산대사는 낮닭 울음소리를 듣고 순간에
일체의 분별이 떨어져 나가고 주관(의문)과 객관(도)의 경계도 없어져 외부현상(닭 울음소리)이 그대로
마음 자체(진실성)임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닭 울음소리는 오도의 기연이 되었다.

도교에서는 새벽을 알린다. 닭은 주역에 손(巽)방 즉 동남쪽에 해당하므로 이곳이 여명(黎明)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런 연유로 닭을 상서로운 동물로 간주하여 금계(金鷄)라는 신비로운 동물까지 탄생시켰다.

숙향전에서 -부상에 금계울고 날이 밝아오니 부인 왈 “선녀를 뫼셔 말씀을 무궁히 하고자 하오나 가실 곳이 머옵고 때늦어가니 어서 가옵소서- 여기서 금계의 울음소리는 새벽을 알려주고 주인공의 현실세계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주인공이 머물던 곳은 천상계이며 천상계의 문이 열려야 현실세계로의 복귀가 가능해진다. 이 문을 열게 하는 것이 닭의 울음소리다.

그리고 중국의 회남자(淮南子)에서도 “천계가 해뜰 때 울면 천하의 닭들이 따라 운다(天鷄日出卽鳴天下鷄皆鳴)”고 하여 닭이 새벽을 알리는 영물임을 말하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독수리, 양과 함께 그리스도의 상징이다. 이런 이유로 성당의 첨탑에 닭의 모양을 그린다.
닭이 그려진 술잔을 계이(鷄彛)라고 하는데 종묘 제사에서 강신(降神)의례 때 쓰이는 제기다. 이 잔에
봄에는 정화수를, 여름에는 울창주(鬱?酒)를 담아 제를 올린다. 이때 닭은 조상신의 도움으로 천하가
편안하기를 염원하는 인간의 사신이다.

- 동양문화

중국에서는 부인의 기상시간, 벽사(?邪)를 말한다. 닭이 때를 알려주는 가축이라는 생각은 동양삼국
어디에서나 공통적이다. 중국의 경우 시경의 제편(齊編)에서 닭이 울면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동틀녘에 정기적으로 닭이 울기 때문이다. 그런데 암탉의 울음소리는
불길하다고 하였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漢)의 응소(應邵)가 지은
풍속통의(風俗通儀)에는 그믐날에 닭을 죽여 문호(門戶)의 제사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도 가끔 붉은 닭의 모습을 벽에 붙여놓기도 하는데 이것은 불에서 보호해 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또 황보전설(黃父傳說) 중명조전설(重明鳥傳說) 천계전설(天鷄傳說) 등에서는 닭이 새벽을 알리고 광명을 불러와
귀신을 물리치는 서조(瑞鳥) 또는 신성조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벽사의 기능에 유의해 장례행진 때에는
악귀가 들끓는 길을 말끔히 치우기 위해 흰 수탉을 관 위에 놓는다.

일본에서는 새벽을 알리거나 신의 사자이다. 일본에서는 닭을 고대부터 가축 중에서 가장 사람과 친근한
것의 하나로 생각하였다. 고지키(古事記)에서는 해의 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가 하늘 동굴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 그가 나와야 할 때를 일깨워준 것이 닭의 울음소리라고 했다. 그리고 5,000여 수에 이르는 만요슈(萬葉集)나 하이카이(俳諧) 하이쿠(俳句) 모음에서 소재로 가장 많이 선택된 것도 닭이다.
이런 닭이 지닌 기능 중에서 으뜸은 새벽을 알리는 상징성이다.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는 신앙의 대상이기도 해서 지방의 신사(神社)에서 모서져 오늘까지 전해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와 중국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일본인에게는 닭이 신물(神物) 또는 신의 사자로서 신앙이 대상이 되고 있다.

홍재선(한국유물유적교육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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