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구매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다가오네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해 7월부터 염치를 무릅쓰고 지인들께 부탁하여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지난 10여 년 간 거의 개인의 힘으로
천연기념물 혈통보전 사업을 유지해오다보니 불가피하게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작년부터 혈통보전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정부에서 보조를 해주기 시작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만, 일반관리비(사무실 운영비, 세.공과금, 대출이자 등)는 여전히
제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은 식당을 운영하여 생긴 수익금으로 근근히 충당해왔으나 AI로 인한 잦은
피난 등으로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식당을 유지하기 어려워 2010년부터 식당을
다른 분께 임대하였습니다. 식당 건물과 시설이 너무 낡아서 새로 운영하시는 분이
리모델링을 하고 5년 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조건입니다.

도태되는 비선발 종계와 퇴역종계, 그리고 부산물로 나오는 알을 팔아서 이 많은
비용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해에도 2천5백만원의 빚을
새로 지게 되었어요. ㅠ.ㅠ

작년에 착한 구매 프로그램에 30여 분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자립을 해야 하는데 닭을 제가 몸소 키워야 하는 현실에서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네요. 좋은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착한 구매 프로그램을 계속합니다.
다음 달이면 작년에 가입한 분들과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회원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셔서 천연기념물 연산오계 보존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