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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5 23:54
안동 누렁이 이야기
 글쓴이 : 계모
조회 : 7,942  

나흘간의 슬픈 인연

 

우리는 종종 주인을 위험에서 구한 뒤 죽은 반려동물들의 사연을 듣고 감동을 받곤 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던진 주인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며칠 전 경북 안동에서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분 지난 일요일(8일) 밤. 안동 풍천면의 한 농가에서 불이 났다. 집주인은 청각장애를 가진 60대 농부. 서울로 올라간 가족들과 떨어진 농부는 고향 땅을 지키며 한우 누렁이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누렁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일흔의 고령. 농기계가 없는 농부에게 누렁이는 든든한 일꾼이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반려자였다.

 

이웃주민들도 농부의 누렁이 사랑이 지극했다고 추억했다. 자신은 찬밥으로 끼니를 때울지언정 누렁이에게는 꼭 쇠죽을 쑤어 뜨끈뜨끈하게 먹였다고 한다. 이날 화재도 여물을 쑤고 난 화덕의 불씨가 바람에 날려 불이 붙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부는 누렁이가 살던 소막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우리에 갇혀 있던 누렁이를 내보내고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한 것이다. 누렁이는 유족들에 의해 이웃마을 축산농가에 백만 원의 헐값에 팔렸다.

 

고인과 누렁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건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이 지난 뒤였다. 평소 즐겨 듣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서였는데, 누렁이가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서 임신한 것처럼 배가 잔뜩 부풀어 오른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그날은 멀리서 지인이 방문을 했고 시청에 넘길 급한 서류가 있어서 동동거리던 참이라 일단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대표 박소연)에 사연을 알리고 누렁이를 입양할 테니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대동물을 입양하는 일이 간단치는 않지만 고인이 목숨 바쳐 살린 소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죽이게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튿날인 12일에야 누렁이를 사 간 권농부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한우를 홍보하는 CM송이 컬러링으로 흘러나왔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인사를 나누고 조심스럽게 입양 의사를 밝히니 다행히 동의를 해주었다. 누렁이도 그날부터 사료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고 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다음 날 점심때 쯤 동사실 담담자가 130만원에 누렁이를 되사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이제 누렁이만 잘 견뎌주면 되었다. 그 농장에서 우리집까지의 거리를 재보니 188km.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나오는 걸 보니 산골인 것 같았다.

 

누렁이가 거처할 공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동사실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권농부의 말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다. 누렁이가 죽으려고 한다고 했다가, 당장 실어가지 않으면 도축하겠다고 했다가, 누렁이가 주저앉아서 못 일어난다고 했다가, 동사실 박대표께는 아예 죽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죽었으면 사진을 찍어서 확인시켜 달라고 했더니 외출 중이라 나중에 보내주겠다고 했단다.

 

그때가 오후 5시. 불길한 예감이 들어 사연을 맨 처음 보도한 지역신문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수의사와 함께 현장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살아 있다면 누렁이를 세 시간 정도 차에 실어 옮겨도 되는지 상태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7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해보니 수의사가 가볼 필요가 없다고 해서 가지 않았다고 했다.

 

속이 탔다. 기자에게 당장 출발을 하겠으니 도와 달라고 했다. 그는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그쪽에서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 자신이 다음 날 아침 일찍 상황을 알아보고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다.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14일(토) 아침, 8시 반이 되어서도 기자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박대표에게도 사진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권농부와 아침에 통화를 했는데 엊저녁 집에 못 들어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고 했단다. 더 기다릴 수가 없어서 무작정 안동으로 향했다. 농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농장문은 굳게 닫혀 있고 개만 요란하게 짖어댔다. 문틈으로 보니 소들이 질척질척한 똥무덤 위에 멍하니 서 있거나 누워서 되새김질을 하고 있었다. 누렁아~ 누렁아~ 부르니 어디선가 음메~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발 네가 누렁이이기를~~” 간절히 되뇌며 이웃집 할머니의 안내를 받아 권농부의 살림집으로 갔다.

 

남편이 전날 밤샘작업을 해서 잠을 자고 있다며 부인이 대신 나왔다. 누렁이를 만나러 왔다고 하니 첫마디가 “오늘 아침에 도축했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머릿속이 하앴다. “아니 어떻게... 어떻게...” 소리만 나왔다.

 

권농부 부인이 10여 분 동안 변명으로 늘어놓은 궤변을 종합하면, ‘130만원을 받고 동사실에 넘기는 것보다 도축을 해서 고기로 파는 게 이득’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었다. 130만원은 권농부 자신이 제안한 금액이었고 만약 적다고 판단됐으면 더 달라고 하면 될 일이었다.

 

권농부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을 위해서라도 소를 잘 키워 보겠다”고 말했다. 헛말이었다. 더욱이 그는 입양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도 누렁이를 도살장으로 끌고 갔다. 돈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권농부는 대답해야 한다. 언론을 통해 사연을 접한 많은 선한 사람들이 누렁이의 쾌차를 기원하며 약과 사료를 보냈다.

 

지역신문 기자는 진정 누렁이를 살려보려는 의지가 있었을까. 그저 미담 기사 한 꼭지 발굴하는 것으로 만족했던 건 아닐까.

 

수의사는 과연 누렁이를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로 대했을까.

쇠파이프로 가로막힌 우리에서 빠져 나오려 몸부림치다 입은 상처와 불에 덴 상처부터 치료해 주는 게 의사 된 도리 아닌가. 고인의 마을 사람들은 누렁이가 팔려갈 때 상태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았다고 증언했다. 응급처치만 제대로 해줬어도 누렁이의 고통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도축장 수의사는 아픈 소를 도축하도록 허가 해줘도 되는가.

환축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완치가 되고 건강해진 후 도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권농부 부인의 말로는 누렁이가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내장이 다 못 쓰게 됐다고 했는데, 이런 소의 고기를 사람들에게 먹게 해도 되는가.

 

만약 그 농부가, 그 기자가, 그 수의사가 진심으로 누렁이를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만약 내가 그날 밤중에라도 달려갔다면...

돌아오는 내내 수많은 ‘왜’와 ‘만약에’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고인과 누렁이를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그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는 아픈 동물도 많고 학대당하는 동물도 많다. 내가 그들을 모두 구원할 순 없지만 내 눈에 띄고 내 귀에 들렸다는 것, 이런 게 바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나흘간의 슬픈 인연은 이렇게 끝났고,

나는 여전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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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15-05-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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